1. 엄마와의 특별한 하루
엄마는 뇌출혈로 쓰러지신 후 휠체어를 타고 계세요.
예전엔 주말마다 손잡고 산책하던 기억이 많은데, 어느새 그런 일상도 어려워졌죠.
그래서 오랜만에 용기 내어 엄마와 광주수목원에 다녀왔어요.
비록 이번 연휴 동안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다행히 수목원은 날씨가 안 좋아도 충분히 돌아다니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우와"
얼굴표정이 밝아지는 엄마
간병이라는 긴 여정 속, 이런 시간이 저를 지탱해 줍니다.
2. 광주수목원 기본 정보
- 위치: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37
- 운영 시간: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입장료: 무료
- 주차: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확보
3. 직접 다녀보니, 휠체어 동선도 걱정 없었어요
- 무장애 동선: 길이 잘 포장되어 있어 휠체어 이동이 수월했어요.
- 장애인 화장실: 가장 중요한 장애인 화장실 유무! 깨끗하게 잘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벤치와 쉼터: 중간중간 쉴 수 있어 장시간 산책도 무리 없었어요.
- 사진 스팟: 테마 정원, 수생 식물원 등 볼거리도 가득!
엄마가 꽃을 바라보며 살짝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피로와 마음의 무게가 잠시 내려놓아졌습니다.
사실 휠체어를 타는 환자입장에서는 외출 자체도 힘들 수 있는데, 광주시립수목원은 크지 않아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았어요
4. 간병하는 딸로서, 이런 시간이 필요해요
간병은 단순한 ‘수고’가 아니라, 감정의 롤러코스터예요.
몸도 마음도 지치는 시간 속에서, 자연은 참 좋은 치유가 되더라고요.
엄마와 함께한 이 산책은,
‘지금 우리에게도 행복이 올 수 있구나’라는 작은 믿음을 줬어요.
병원에서 안쓰럽게 보며 앉아있기보다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아프기 전보다 훨씬 잘 보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한번 엄마와의 하루, 2025년의 봄도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내년 봄도 기대해 봅니다.
5.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께
혹시 지금, 사랑하는 가족을 돌보고 계신가요?
사실 작년 5월에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난 다음 우리 가족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나와서 함께 나들이하니 좋습니다.
저도 그 하루 덕분에 다시 웃고, 다시 버틸 힘을 얻었어요.
다시 다음 여행을 계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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