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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나는 시간보다 에너지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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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지구력도 근력도 늘 평균 이하였고, 오래 버티는 건 늘 어려웠다. 뭐든 금방 실증을 내는 성격도, 가만 생각해보면 이 저질 체력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시간 관리보다 에너지 관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은 남아 있어도 에너지가 바닥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일찍 배워버렸기 때문이다.

잠은 웬만하면 7시간 이상 잔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이게 나라는 사람의 최소 작동 조건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정이 있으면, 그 외의 시간은 일부러 ‘절전 모드’로 둔다.
괜히 약속을 늘리지 않고, 꼭 필요하지 않은 일에는 힘을 쓰지 않는다.

 

 

나는 밖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충전되는 타입도 아니다.
오히려 집에서, 좋아하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고양이 옆에 가만히 있을 때
아, 이제 좀 살아난다… 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이런 나를 좀 못마땅하게 봤다.
왜 이렇게 쉽게 지치지?
왜 남들처럼 열심히 못 하지?
스스로를 다그치던 시간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며 끊이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흔이 되어 가는 지금,
꽤 오랫동안 나를 지켜본 결과 하나는 분명해졌다.

이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나는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고,
그래서 더 잘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내 상태를 잘 관찰하고,
무리하지 않고,
지치기 전에 쉬고,
쓸 곳에만 에너지를 쓰려고 한다.

 

아마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다만 예전보다 훨씬 덜 자책하면서,
조금 더 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살아갈 생각이다.

이게 지금의 나이고,
나는 이 나를 잘 관리해볼 참이다.

 

2026년이 되면서 나의 생각을 블로그에 정리해보고 싶어서 기록하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공감이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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